[취재현장] 천장에선 물새는 데 비오는날 창문 닦는 안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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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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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경제부 기자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8월22일 오전 해양수산부 장관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에서 발생한 누수사고 이후 장관실에서만 두번째다. 그많은 사무실 중에 왜 하필 장관실인가. 

정부청사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는 장관실 누수 사고에 대해 "지난 한 주간 세종특별시에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의 누수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1월 28일에는 5동 4층에 위치한 농식품부 장관실 천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시설 고장으로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났다. 2012년 12월에는 2동 4층 공정위원회 복도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부분이 터져 공무원들이 물세례를 받아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4동 3층의 기획재정부 사무실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자를 비롯해 청사공무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비가 계속 쏟아지는 지난주 안행부가 건물 외부 유리창 청소를 단행한 것이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비오는 날 세차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세종청사로 이전한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건물에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내부는 뒷전이고, 겉 치장하는 데만 돈을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모든 건 현장에 답이 있다. 안행부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각종 사고의 늑장대응, 잘못된 의사결정 등으로 세종청사 공무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정부 중앙부처가 세종시에 내려와 있는 데도 안행부가 특별한 이유없이 서울에 눌러 앉는 이유가 궁금하다. 현장을 멀리한 채 원격 조정하는 안행부가 사고대처에 미흡한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 

정부 조직과 각 부처 공무원의 안전, 인사, 복리후생 등을 담당하는 안행부가 현장에 없는 탓에 부처간의 협업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행정 효율 등을 위해 안행부가 하루빨리 세종청사로 이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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