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조사한 결과 1990년대까지 정통 클래식 중심의 투자에서 현재는 일반인 대상 활동과 대중문화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은 1960년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이 시작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까지는 주로 문화시설 건립·음악영재 양성 등 정통 클래식 문화의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바 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기업들은 분야별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추세다. 특히 성인위주의 문화 공헌에서 탈피,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 인재양성·제작 지원으로도 분야가 넓어져 향후 한류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은 한류 열풍을 이어나갈 대중문화 인재들을 발굴·양성에 나서고 있다. CJ 문화재단은 기업 특성을 살려 대중문화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발굴한다. 현대자동차는 ‘H-스타 페스티벌’이라는 경연대회를 통해 연극·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준다.
전국에 명품 공연과 전시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크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의 여수 예울마루가 있다. GS칼텍스는 복합문화공간인 예울마루에서 정기적으로 명품 클래식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울산 지역에 현대예술관 등 7개의 예술회관을 짓고, 울산시민들의 공연·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금호아시아나는 매주 두 차례나 명품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아동과 청소년, 일반인들을 위한 활동도 있다. 한화의 ‘예술더하기’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예술체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LG는 문화 사각지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트클래스’를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세계3대 박물관들의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창작문학에 대한 기업의 투자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교보는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대산문학상을 통해 한해를 대표하는 시와 소설을 시상하고 보급한다. 또 뛰어난 국내 문학작품들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함으로써, 우리 문학작품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최근 ‘문화가 있는 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예술 분야 활동을 바탕으로, 기업 운영 시설(미술관·공연장·영화관 등) 입장료 할인과 사업장의 공간을 활용한 무료음악회 등을 통해 일상에서의 문화체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이러한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국가 경제발전에 노력하는 것과 함께, 문화강국으로서 발돋움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러한 투자가 우리 국민의 문화생활 향상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