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는 인하는 ‘미미’…예·적금은 ‘크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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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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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시중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빌미로 예·적금 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다.

반면 대출 금리 인하 수준은 미미해, 은행들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50%에서 연 2.25%로 0.25% 포인트 인하한 후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2.4%에서 연 2.05%로 하향 조정했다. 서민들을 위한 상품인 주택청약예금과 주택청약부금도 각각 0.3% 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개인고객들을 위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13종과 기업고객 대상 예금 3종의 금리를 내리고 다음 달부터 적용한다.

'우리잇(it)통장'도 기존 연 2.0%에서 0.3%로 1.7% 내리는 등 대부분 상품의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기적금인 '원더풀라이프'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연 1.9%로 낮췄다. 예금보다 금리 수준이 높은 적금의 기본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것은 이 상품이 첫 사례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대표 수신 상품인 '마이심플통장'과 '두드림통장'의 금리를 각각 0.4% 포인트와 0.3% 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은 '초록세상적금' 'NH연금수급자정기예금' 등의 우대금리를, 기업은행은 'IBK 9988나눔통장'의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를 고작 0.02~0.09%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코픽스 연동 대출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가계대출 상품이다.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금리안전모기지론의 금리를 기준금리 인하 폭과 같은 0.25% 포인트 인하했을 뿐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본금리+우대금리'의 구조로 이뤄지는데, 기본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반면 우대금리는 은행이 자의적으로 결정한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를 핑계로 수익 극대화에 골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해 대출 및 예·적금 금리를 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금리의 변화를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은 채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큰 폭으로 무더기 인하하고 대출금리는 미미한 수준으로 낮춘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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