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은 마늘은 저장 중에도 마늘혹응애가 피해를 주는데, 올해는 특히 마늘혹응애 발생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마른 장마로 인한 고온과 최근 계속되는 궂은 날씨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가 올해 샘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늘 생육기에는 32농가에서 71%인 23농가에서 발생했고, 저장중인 8월 초순에는 56농가 중 69.7%인 39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발생밀도는 고온과 다습이 이어지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혹응애는 0.2㎜ 정도로 매우 작고 마늘과 같은 흰색을 띠어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피해가 나타나도 농업인들이나 소비자들이 마늘혹응애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생육 중에 마늘잎을 기형으로 만들면서 피해를 주고 있으나 대부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마늘혹응애는 수확시기가 되면 잎에서 마늘 종구로 이동하며 수확 후 7~8월을 거치면서 고온, 다습 조건에 따라 밀도가 증가하게 되고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늘혹응애 피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마늘 껍질을 벗겼을 때 갈변되어있거나 마늘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거칠어져 있으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늘혹응애는 완벽하게 제거는 어렵지만 38~40℃에서 3~4일 정도 건조하면 발생 밀도를 낮출 수 있어 고온과 과습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이 방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마늘을 종구로 가을에 파종할 경우에는 에피흄 훈증제로 처리하여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충북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 안기수 박사는 “고온과 과습이 병행될 경우 마늘혹응애 발생이 많고 8월 하순부터 갈변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열풍건조기를 이용하여 충분히 건조하고, 소비자들은 구입한 마늘에서 마늘혹응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늘을 까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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