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의 '몸집불리기'...로슈, 美 인터뮨 83억불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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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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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글로벌 메이저 제약업계들의 연이은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대형제약사인 로슈(Roche)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인터뮨(InterMune)을 인수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선다.

로슈는 24일(현지시간) 인터뮨의 주식을 주당 74달러씩, 총 83억 달러(약 8조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인수가다.

이번 M&A는 로슈가 지난 2009년 470억 달러에 미국법인인 제네텍의 잔여지분을 사들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로슈는 이번 인수로 인터뮨의 불치병 ‘폐섬유화증’ 치료 신약 ‘퍼페니돈’을 획득하게 됐다. ‘퍼페니돈’은 이미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상품명 ‘에스브리에트(Esbriet)’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며,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로슈가 퍼페니돈 판매를 통해 2019년까지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슈의 세버린 슈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로슈는 폐 질환 약품 부문을 전 세계적으로 성장시키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예정대로 미국에서 퍼페니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는 최근 3개월간 미국의 세라곤제약과 덴마크의 산타리스, 미국의 제니아 등 대규모 M&A를 추진했고, 약 108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아울러 일본 3위 제약업체 추가이 잔여지분을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추가이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애브비, 메드트로닉,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업계들의 M&A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약업체의 인수합병 규모는 3460억 달러로 지금 추세라면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의 제약업체 애브비사는 한 주당 52.48파운드, 총 320억 파운드의 조건에 샤이어사를 인수했다. 

애브비의 리차드 곤잘레스 회장은 “양사간 통합으로 특별하고 다양성을 확보한 새로운 제약기업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며 제품개발력과 R&D 파이프라인, R&D 역량향상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수혈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샤이어의 수잔 킬스비 이사회 의장 또한 “통합을 통해 양사가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면서 면역요법제, 희귀질환 치료제, 신경과학 치료제, 대사계 치료제 및 간질환 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마켓리더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의료기구 제조사인 메드트로닉은 아일랜드 소재 경쟁사인 코비디엔을 429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매드트로닉은 향후 10년간 추가로 100억 달러를 투자해 합병 및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도 영국 2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월 694억 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매입하려 했으나 무산돼 오는 11월 다시 인수 추진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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