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교역조건 3개월 연속 악화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입 상품 교역조건이 석달 연속 나빠졌다. 원유가격 등 수입가격이 오른 탓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기준)는 지난달 89.19로, 1년 전보다 1.9% 떨어졌다. 전달 대비로는 0.2%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지수가 89.19라는 것은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지난달에는 89.19개밖에 사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은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수출가격이 내렸지만 원유가격 등이 상승, 수입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9.87로, 1년 전보다 4.9%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이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이 늘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36.40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 올랐다. 석유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수송장비 등 공산품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월대비 6.6% 올랐다.

같은기간 수입물량지수도 117.24으로 3.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이 줄었지만 제1차금속제품, 자동차 등 공산품이 늘어 증가한 것이다. 수입금액지수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