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자기업 밀물·썰물 현상 “P&G 가고 아마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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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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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지멘스, 아마존[사진=기업로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제구조개혁에 따라 외국인 투자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방면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이나 신흥전략 산업에서는 밀물처럼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가 25일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산하 브랜드 최대 100개를 처분하겠다고 선언했다. 처분 대상에는 듀라셀 건전지와 브라운 면도기, 아이보리 비누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P&G는 듀라셀이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추진해왔던 건전지 신규투자 사업에서도 발을 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0년 P&G는 22년간 중국 투자액이 16억 달러에 달했다며 앞으로는 중국 투자 속도를 3배 늘려 5년내 10억 달러 투자 목표를 약속했다. 그러나 P&G의 투자약속이 실현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제조업 분야 투자에서 철수하는 외국기업은 P&G 뿐만이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제조업 FDI는 24억 달러로 6월 절반에도 못 미쳤다. 1~7월 제조업 FDI도 전년 동기 대비 14.26% 감소한 252억 달러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사업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초 40% 이상에서 현재 20% 초반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소비품 제조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15% 성장률을 보였던 소비품 제조업은 올해 4.6%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P&G와 같은 외자 기업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통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품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 3분의 2 이상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반면 중국 서비스업, 신흥전략 산업 등 분야에서는 외국인의 신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7월 중국 서비스업 외자이용액은 39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3% 늘었다. 특히 유통서비스업 외자이용액은 52억 3000만 달러로 7월 한달간 제조업 FDI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최근 중국 사업을 강화한 미국 온라인쇼핑기업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급증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겨냥해 최근 중국 상하이자유무역지구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대형 물류센터도 세웠다. 아마존은 상하이를 아마존 글로벌 사업의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전자기업 지멘스도 최근 중국 신흥 전략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멘스는 중국 의료, 자동화 분야에서 3개 투자 사업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지난 4월엔 중국 베이징자동차 그룹과 전기동력시스템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이어 5월엔 에너지절약 서비스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신규 발전소 사업도 가동했다.

한편 앞서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7월 FD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78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별 FDI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 선단양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경제 구조개혁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FDI 감소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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