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정대용, 황제단식 막말 댓글 공식 사과… "배우 생활 중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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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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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사진=정대용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배우 정대용이 뮤지컬 배우 이산(본명 이용근)의 막말 글에 동조 댓글을 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대용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정대용은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것없는 단역 한 사람인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해무' 보이콧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너무나 미미한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 및 스태프분들이 추위와 싸우며 멋지게 제작된 '해무'가 피해를 보게 돼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영화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정대용은 "지금도 40여 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며칠 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고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특히 그는 "그리고 저의 30여 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 년간 보증금 백만원에 월세 십만원짜리 반지하 습기 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제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솔함으로 마음에 상처와 아픔을 겪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용서와 사죄를 조금이나마 받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못난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면서 "이번에 저의 경솔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른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던 인생의 크나큰 지표로 삶고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습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정대용은 "힘겹고 고통스러운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건강이 더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면서 "'해무'의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하셨으니 보잘것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받지 않고 더욱더 사랑받고 박수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으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대용은 "영양제 맞으며 황제단식 중이라니… 그러니 40일이 가까워지도록 살 수 있지"라는 댓글을 달았고, '해무'에서 조선족 역으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산의 막말에 동의하는 듯한 댓글을 단 정대용이 출연한 '해무'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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