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8년만의 이른 추석으로 명절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올해 과일과 채소류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지난 21~22일까지 양일간 제주시내 재래시장의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올해 추석 차례를 준비하는데 4인 가족을 기준, 지난해 20만7000원보다 약 4% 줄어든 19만9000원선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과실류와 채소류는 작황호조와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반면 육류와 가공식품 일부품목에서는 가격이 올랐다.
과실류는 올해 작황이 좋고 출하시기가 평균 10일 정도 빨라져 ‘사과(5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6.7% 하락한 1만원~1만5000원 사이 ‘배(5개)’는 지난해에 비해 13.5% 하락한 1만2000원~1만4000원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제주가 생산지인 ‘귤(1kg)’ 또한 하우스 생산량 증가로 14.3% 하락한 6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밤(1kg)은 지난 추석과 같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단감(5개)’의 경우 이른 추석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기는 어려우나,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조사한 과일류 7개 품목의 경우, 지난해 추석명절과 비교해 7.5% 가격이 떨어진 5만5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물채소류는 기상조건 호조로 인해 산지 작황상태가 좋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무(2kg)'의 경우 16.7% 하락한 25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금치(400g)’는 18.8% 하락한 6,500원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라지(400g)'는 6.3% 오른 6800원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다른 조사품목과 대조를 보였다.
조사한 나물채소류 8개 품목은 13.7% 하락한 3만53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육란류는 가격이 소폭 올랐다.
‘쇠고기(산적,등심600g)’는 국내 사육두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약간 가격이 오른 2만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돼지고기(오겹600g)’는 구제역 여파가 아직 미치지 않아 약간 가격이 떨어진 평균 1만3500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란(일반란 10개)은 16.7% 하락한 2,5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공급량 감소로 인해 점차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물에서는 ‘옥돔(1마리)’과 ‘동태(500g)’는 지난해 가격과 비슷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징어(2마리)’는 어획량 증가로 인해 28.6% 가격이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한 육류 및 수산물은 7품목은 지난해 추석명절 대비 0.4% 소폭 오른 8만4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전반적으로 과실, 채소, 수산물 등이 가격이 내린 것과는 달리 가공식품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2.5kg)'는 11.8% 오른 3800원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청주(1.8L)'는 지난해에 비해 11.1%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 5품목은 지난 추석명절 보다 6.4% 오른 2만4800원으로 분석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선물용 과일, 육류, 수산물류를 중심으로 가격의 변동 폭이 커지는 만큼 관리감독을 확대 실시하겠다” 며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 소상인들의 가슴에 훈풍이 불도록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과 정이 가득한 재래시장을 많이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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