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 판매. 모든 장사의 기본이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성공하면 상당 규모의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라벤다맘(lavendermom.co.kr)’이 좋은 예시가 될 듯하다.
라벤다맘은 천연섬유를 사용한 자체 디자인 상품만 고집해왔다. 창업자 이상욱(40) 대표는 양장기능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이며, 라벤다맘 운영 이전에 오프라인 매장과 수선 사업을 병행한 바 있다.
“당시 사입 의류들을 보며 꼼꼼하지 못한 바느질과 원단 품질에 아쉬움을 느꼈죠. 원하는 컬러도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원단을 구매해 의류를 만든 것이 자체 디자인 사업의 시초가 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기반으로 라벤다맘을 오픈하면서 모든 상품을 자체 디자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자체 디자인 의류의 특성상 고객들 평가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원단도 꼼꼼히 고르는 등 손을 많이 써야 하지만 자부심도 크다.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재단, 재봉은 물론 나아가 상품 업데이트와 고객 상담까지 그가 직접 챙긴다. 꼼꼼하고 완벽함을 추구하겠다는 의지 표현의 일환이다.
고객들 사이에서 라벤다맘의 의류는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에 이어서 젊은 층까지의 단골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상품 업데이트는 한 달에 15개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옷들이 즐비한 일반 쇼핑몰들과 달리 스타일별로 하나씩만 디자인하기에 희소 가치가 분명하다. 획일화된 기성복에 질린 사람들일수록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쇼핑몰의 ‘맞춤옷 게시판’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200%로 높인 핵심 비결. 현재 전체 주문 상품 10건 중에 2~3건은 맞춤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주로 키가 크거나 작은 고객들을 위해 각종 길이를 맞춰준다.
“일부 고객들의 요청을 시작으로 맞춤옷 게시판을 개설해 맞춤 제작을 한지 2년정도 됐어요. 체형이 남달라 맞춤 옷이 필요한 고객들의 주문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카라 수정이나 원단 교체 등 본인만의 개성을 강조한 맞춤제작 요청도 늘고 있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자체제작 상품의 특성상 일반 쇼핑몰과 비교해 10~20%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라벤다맘의 콘셉트 그대로 바다 건너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역시 꼼꼼함과 희소성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쇼핑몰 이름이 독특하다.
은은한 ‘라벤다’ 향기처럼 화려하지 않으면서 입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옷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맘’은 엄마와 마음을 함께 의미한다. 오래 지나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표현하고자 했다.
△상품 종류와 인기 상품은?
모든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패턴과 재단, 재봉까지 하기에 많은 종류를 판매하기는 어렵다. 인기 상품은 계절별로 다르다. 여름에는 속치마, 원피스가 겨울에는 조끼가 많이 판매된다.
△모바일 판매 노하우가 있다면?
모바일 매출 비중은 현재 30% 정도다. 모바일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가로 2열로 사진을 크게 넣어 쇼핑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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