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3강 체제를 형성했다.
반면 한때 범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5위 자리도 위태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박 시장은 17.7%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위는 세월호 교착 정국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김 대표가 차지했다. 김 대표는 같은 기간 0.5% 포인트 상승하면서 16.8%를 기록, 박 시장을 0.9%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이어 문 의원(13.7%)과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8.9%)이 3∼4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 달 전인 7월 넷째 주 조사와 비교하면, 이들의 지지율 격차는 2.1% 포인트 더 벌어졌다. 차기 대권 잠룡 구도가 ‘박원순·김무성·문재인’의 3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안 전 대표는 7.7%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경우 4월 다섯째 주 16.0% 대비 8.3%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7·30 재·보선 직후 4주 연속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리얼미터는 “일간 집계로 보면 지난주 21일부터 김 전 지사가 안 전 대표를 이미 추월한 것으로 조사돼 안 전 대표의 5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위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3.3%), 남경필 경기도지사(2.6%),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혁신공감위원장 겸 원내대표(2.1%) 등이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대비 0.4% 포인트 상승하면서 51.8%를 찍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0.7% 포인트 하락하면서 41.6%로 다소 낮아졌다.
박 대통령의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10.2% 포인트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2.0% 포인트 하락한 43.0%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0.3% 포인트 상승한 22.5%로 집계됐다.
이어 정의당(4.3%), 통합진보당(1.4%) 등이 뒤를 이었고, 무당층은 3.5% 포인트 상승한 27.5%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주초 진행된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 안에 대한 세월호 유족들의 거부로 여당 하락, 야당 정체, 무당층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22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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