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나흘째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광화문광장에는 단식에 동조하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와 경희대와 동국대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3시 각각 서울대와 경희대를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라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줄것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유가족들을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과 1시간 동안 대치한 이후 박이랑 경희대 총학생회장 등 2명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 뒤 이날 오후 9시 50분께 해산했다.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 및 교수 4명은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최영찬 서울대 민교협의장은 "다른 여러 대학과 노동·종교계, 일반 시민과 함께 9월 3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광화문광장에서 신도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기도회를 열었고 오후 6시 30분께 미사를 올렸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하루 이상 단식에 참여한 사람이 이날 오후 8시 기준 3600명이며, 일 평균 3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故) 최성호 군 아버지 최경덕 씨는 "솔직히 일반인 가족들이 합의를 수용해 서운한 면이 있지만 우리와 똑같이 가족 잃은 사람들"이라며 "입장을 존중하되 우리는 대통령의 답을 듣기 위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일반인 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고충 등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합의를 수용했지만 큰 틀에서는 우리와 뜻이 같고, 단원고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들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가진 면담에 대해 유 대변인은 "그동안 갖고 있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털어놓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며 "이번 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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