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비코트립 이미순 대표 "해외 시장에 초점 맞춰 글로벌 여행업체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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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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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트립 이미순 대표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여행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여행은 이제 특정인들이 즐기던 사치품이 아닌,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여가생활 중 하나로 다가왔다. 성수기 비성수기의 개념도 모호해졌다. 여름휴가 성수기에 집중되던 여행은 분산되기 시작했다.

여행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객 자신이 직접 동선과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는 자유여행 상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여행만큼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 하는 20~30대 '싱글 여행족'이 늘면서 각 여행사의 자유여행 상품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여행 판도에 발맞춰 전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행업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에 호텔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마이호텔’과 일본호텔 예약전문 ‘호텔재팬’, 개별 자유여행 상품을 특화시킨 ‘오마이여행’, 그리고 B2B(기업간 거래)대상의 여행 예약 서비스 ‘비코잉’ 등 다양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여행기업 ‘비코트립’이다.

비코트립을 이끌어나가는 이미순(45)대표의 첫인상은 세련되면서도 온화했다. 하지만 사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이미순 대표의 모습은 그 어떤 CEO보다도 강단 있었다.

이미순 대표가 여행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1997년. 일본에서 남편이 하던 일을 도와 랜드사(현지에서 행사를 담당하는 교민여행사)로 시작하게 됐고 2006년 5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일본이 주 무대였기에 판매 상품 역시 일본에 집중돼 있었다. 사업 초기 일본 호텔 예약 서비스 ‘호텔 재팬’을 운영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중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타개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이에 호텔 예약에 집중하던 것을 여행콘셉트로 전환하게 됐고 인원도 확충했다.

지난해 비코트립의 수탁액은 1000억원, 국내외 여행객이 예약한 호텔 숙박일수가 80만박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당시 7~8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 150명으로 늘었다.

비코트립은 서울 본사를 비롯해 도쿄, 후쿠오카,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대만 등 8개 국가에 9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금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미순 대표는 여행업에 뛰어들었을 때 이 의구심 섞인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사업 초기 여행업을 운영하는 여성 대표가 더더욱 드물었기 때문인 것도 이런 질문을 받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이 대표는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타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상품 판매보다는 다양성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상품 판매보다는 광고, 방송 등을 통해 기업을 알리는 데 주력해 온 이미순 대표. 그리고 그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밴 비코트립은 아시아 시장에서서는 이미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유럽시장 진출까지 내다 보고 있다. 가히 ‘글로벌 기업’이라 칭할 만하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패도 좌절도 없이 승승장구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일이라는 것을 이미순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여러번의 고비를 겪었다. 경기, 또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되는 여행업의 특성이 어려움의 큰 이유였다.

이미순 대표는 “IMF, 사스(SARS), 리먼 쇼크 등 국제적 위기를 다 겪었지만 가장 큰 고비는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였다”고 회상했다.

2011년 당시에는 호텔재팬닷컴이 주 수익 창출원이었던 만큼 대지진, 원전사고로 인해 기업이 입은 타격은 상당했다.

여행객들이 일본을 위험국가로 치부하면서 이곳으로의 여행을 꺼리기 시작했고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고 일본의 상황이 회복되면서 사업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한일관계 경색, 세월호 참사 등으로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이미순 대표는 그러나 “위기와 기회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명언을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자신이 기회라고 생각하면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신념 덕분일까. 이 대표는 여러번의 고비를 맞는 악상황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당초 일본에 집중돼 있던 상품을 타국에 분산시키기로 결정했고 이 대표의 발빠른 추진력 덕에 비코트립은 지금까지 무난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시장의 흐름이 바뀌면 기회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둔다는 이미순 대표는 “세계적인 여행사나 호텔 예약업체들이 계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고 앞으로 중소 규모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 시장 파이가 작아서 우리는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국가별로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해외 매출이 늘어나 올해나 내년 이후에도 목표를 원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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