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연극 광고야? 건강보험공단 광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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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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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공단 대전본부, 연극과 합작한 이색 홍보

대전역 지하철에 게시된 광고 포스터를 시민들이 보고있다.[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본부 제공]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건강보험공단 대전본부가 자체 제작한 포스터 ‘건강보험료 쫌 바꿔주세요’ 포스터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휴가를 떠나기 위해 대전역을 찾은 정모씨(47)는 지하철을 타려다 깜짝 놀랐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던 한 포스터 광고 때문이다.

정모씨는 “‘쫌’이라는 글씨와 간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광고 속 배우가 강하게 눈에 들어와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광고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 읽게 됐다”면서 “우리나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 이런 모순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포스터 광고내용은 실직을 했는데 건강보험료가 더 오르는 사연, 세입자가 집주인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내는 사연 등 복잡한 건강보험료 부과기준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을 설명하며 ‘같은 국민이면 같은 기준으로 내야 한다’는 말로 결론을 맺는다.

이 광고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필권)에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방향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건강보험료 쫌 바꿔주세요’캠페인 광고다.
이번 광고 포스터는 좋은 연극과 직원 자율성이 가미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좋은 본보기라 평가받고 있다. 즉 ‘문화 콘텐츠와의 합작 마케팅’이란 점이 돋보인다.

건강보험공단 대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는 극단 ‘걸판’과 협의 끝에 연극 ‘분노의 포도’의 공연 사진을 그대로 사용해 현장감을 높였다”면서 “포스터는 공단 지사 민원실과 대전·충청지역 공공기관에 게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건강보험료 쫌 바꿔주세요’는 평범한 사내 UCC 동영상으로 제작될 뻔 했다. 하지만 제작 난이도 대비 홍보효과가 높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전달이 쉬운 포스터 형태로 바꿨다”며 “한편으론 UCC의 취지를 살려 제작 과정에 직원들이 53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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