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TV토론 최종라운드...독립진영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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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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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동의로 스코틀랜드의 독립여부를 가릴 주민투표 실시가 성사됐다. 주민투표는 다음달 18일 시행된다. 사진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다음달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압승을 거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을 통해 TV토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토론의 승자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가 새먼드 수반이 독립반대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알리스테어 달링 대표는 29%의 지지율을 획득해 새먼드에 패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실시된 첫 번째 TV토론 여론조사에서는 새먼드 수반이 달링 대표에게 44대 56의 비율로 뒤쳐졌으나, 이번 토론을 통해 뜻밖의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두 진영의 토론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일 뿐 분리독립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여론이 높았다. TV토론 직후 실시한 분리독립 찬성과 반대 의견은 45%와 47%로 반대 여론이 조금 앞섰다.  

올해 실시된 49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반대' 의견이 찬성을 모두 앞섰다. 지난 8월 15일 실시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찬성하는 쪽이 43%, 반대하는 쪽은 57%로 반대가  훨씬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지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의견이 43%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1707년 두 국가의 합병을 결의한 '연합법' 체결을 계기로 307년간 한 국가로 지내왔다. 하지만 민족적 자부심이 강한 스코틀랜드는 독립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다. 그 가운데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영국 정부가 2010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긴축재정을 요구했고, 이를 계기로 스코틀랜드 내에서 분리독립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2011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SNP가 2011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고,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주민투표에 동의하면서 투표 실시가 성사됐다.

독립을 찬성하는 SNP는 스코틀랜드가 이미 세계 최고 부국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강한 경제력을 보유한 독립국으로 자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하는 측은 잠재적인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대규모의 채무 상환에 시달리게 되고 국가수립 비용으로만 15억 파운드가 들어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여부를 가릴 주민투표는 다음 달 18일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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