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5만1287가구로 3개월 연속 증가… 공급과잉 우려

지방 대구·광주·세종·경북 등 신규 미분양 대거 발생

전국 미분양 주택 월별 추이(만가구).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분양 증가에 따라 오히려 미분양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지방도 미분양이 적체되는 양상이다. 추석 이후 하반기에도 전국에서 대거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급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1287가구로 전월(5만257가구)대비 1030가구(2.0%)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올 4월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기존 미분양 5795가구를 해소했지만 신규 증가분이 6825가구로 더 많았다.

서울·수도권 미분양은 2만6797가구로 전월(3만212가구) 대비 3415가구(11.3%) 감소했다. 신규 등 증가분이 563가구인 반면 기존 미분양 해소분이 3978가구에 달했다.

서울(2492가구)이 109가구, 인천(6418가구) 561가구가 줄었다. 경기도(1만7887가구)의 경우 김포(1045가구)·파주(649가구)·평택시(625가구) 등에서 크게 줄어 전달보다 2745가구를 해소했다.

지방은 전월(2만45가구) 대비 445가구(22.2%) 급증한 2만4490가구로 집계됐다. 6262가구가 새로 나타난 반면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1817가구에 그쳤다. 대구(1400가구)·광주(548가구)·세종(1042가구)·경북(454가구) 등에서 대거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3만2121가구로 전월(3만706) 대비 1415가구 늘어난 반면, 85㎡ 초과 중대형은 1만9166가구로 전월(1만9846가구)대비 680가구 감소했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건설사 공급 물량이 대부분 중소형 위주여서 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대비 791가구 감소한 2만312가구로 올해 들어 2만가구 초반대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http://stat.molit.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