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경영] 통신업계 비상경영 체제 돌입…“꼼수는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8-26 14: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통3사]


아주경제 김봉철·박정수 기자 = 통신업계가 오는 10월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추석 연휴 전후로 나란히 일주일 간의 영업정지라는 큰 파고를 넘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단독영업이 가능한 KT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다른 이통통신사와 달리 변명의 여지조차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통3사와 SK브로드밴드는 저마다 각각의 전략으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CT노믹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KT는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 LG유플러스는 고가치 가입자 유치와 신사업 발굴로 경쟁력 확보를 비장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SK브로드밴드의 전략은 협력사와의 상생이다.

공통점은 ‘꼼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이들의 출사표를 집중 조명해 본다.

◆창립 30주년 맞은 SK텔레콤, ‘ICT노믹스’로 한 단계 도약

SK텔레콤은 올해 창립 30주년 맞아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ICT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LTE 성숙기로 진입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알뜰폰 사업자를 비롯한 인터넷망활용사업자들(OTT)과의 경쟁 등 새로운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다.

또한 정책 및 규제 환경 측면에서도 통신사업자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준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성민 사장은 지난 5월 말 향후 SK텔레콤의 미래 30년 성장축으로 ‘ICT노믹스’를 지목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로 현실화 되고 있는 ICT노믹스 시대를 대비,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그 첫 번째 과제로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기대하는 기술로 SK텔레콤은 100Gbps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차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2013년 고객 사회와 함께 하는 성장으로 호평을 받았던 ‘행복동행’ 성장전략을 확장해 올해에도 ‘행복동행2.0’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KT,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

KT는 발전 없는 보조금 경쟁의 폐단을 끊고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1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토대로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현 경영방침의 제1 모토로 삼았다.

이는 내우외환으로 가득 찼던 KT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부임 후 가장 강조되어 온 전략 중 하나다.

KT가 새로이 일어서야 하는 원동력은 결국 통신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 통신 품질에 대한 고객의 100% 신뢰를 확보하는 것에 있다는 결론으로부터 출발한 이 전략은 ‘유선’ 인프라를 차별적으로 강화시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선 네트워크는 모든 통신 수단의 필수적이며 근본적인 서비스로 KT에게 있어서는 전 세계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험과 기술이 있는 분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KT는 전국 모든 지역의 유선 인터넷을 기존 속도보다 10배 빠른 ‘1Gbps’급으로 상향시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속도의 최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선 강화는 결과적으로 현재 모든 통신결합상품의 근간이 되는 인터넷 상품의 독보적 경쟁력 확보로 연결된다.

KT 측은 빨라진 인터넷 속도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초고화질(UHD)이라는 차세대 방송서비스 제공에 특화돼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KT는 보조금 경쟁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KT는 이미 출고가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는 이처럼 소비자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고객이 참여하고 의사를 개진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고가치 가입자 유치와 신사업 발굴로 경쟁력 확보

LG유플러스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을 지속해서 늘려나가는 한편 고(高)가치 가입자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비디오 LTE=유플러스'라는 인식을 널리 전파하는 등 고객이 사용하고 싶은 가치를 창출해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모바일 인터넷TV(IPTV) 'U+HDTV'는 업계에서 가입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 출시된 유플릭스 무비 역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고가치 가입자 유치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올해 가입자당 매출(ARPU)이 전년보다 약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상품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족친구할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가족끼리만 결합이 가능한 경쟁사 상품보다 결합의 폭을 대폭 넓혀 지인·친구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최대 4명의 지인을 추천할 경우 2만원까지 요금할인을 받는다.

특히 오는 10월 단말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소매 채널의 강점이 있어 보조금 경쟁 없이도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단말뿐 아니라 유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서비스에서 선도적이기 때문에 단말유통법은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차세대 망 구축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LG유플러스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U+LTE 차량영상서비스, 스마트 크린 등 새로운 기회가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분야를 선점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사물통신(M2M)을 통한 다양한 뉴 비즈 프랙티스(new biz practice)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 탈통신 기업시장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SKB 협력사와 상생 통해 위기 돌파

SK브로드밴드가 협력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고려한 상생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협력사와의 공동 프로젝트 확대로 상호 윈윈 모델에 대한 성공 스토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에서다.

우선 SK브로드밴드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기 자금결제를 했다. 협력사 대부분이 중소업체인 점을 고려해 100% 현금으로 관련 비용을 지급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우수 협력사 대표를 선정, 외부 전문기관에서 진행하는 최고경영자(CEO) 전문 교육 프로그램의 교육비를 100%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을 비롯한 임원 및 협력사장단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제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가 두 번째다.

이 페스티벌은 협력사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K브로드밴드가 분기별로 네트워크 부문장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열어 아이디어를 채택한다.

SK브로드밴드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협력업체에 개발 우선권과 기술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장비와 솔루션은 SK브로드밴드에 납품하게 된다. 해외 진출 시에는 개발 협력사에 공동 진출 우선권이 부여된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는 구축 및 운용 협력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페스티벌에는 50개 장비 협력사가 참여해 60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SK브로드밴드는 17건을 채택했다.

이외 SK브로드밴드는 장애학생 취업지원을 위한 행복 체험관을 국내 최초로 열었고,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갖춘 사회적 기업도 설립했다.

안승윤 사장은 "협력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업확대의 기회로 삼고 이익을 함께 나누는 '상생 행복 동반자' 관계를 추구한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