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잡종견' 막말 호주 야당대표, 결국 중국에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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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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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호주 야당대표가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에 보낸 공식 사과서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TV프로그램 생방송에서 중국 정부를 '잡종견'으로 칭해 막말논란에 휩쓸렸던 호주 야당대표가 중국 등 국내외로 쏟아지는 거센 비판에 결국 항복의 백기를 들었다.

지난 18일(호주 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Q&A'에 출연해 중국 정부를 잡종견에 비유하는 등 거친 언사로 논란이 된 클라이버 파머 파머연합당(PUP) 대표가 26일 결국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공식 사과서한을 보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당일 보도했다.

파머 야당대표는 서한을 통해 "방송 중에 했던 발언으로 중국인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파머는 "이제서야 당시의 발언이 중국인에게 모욕적이라는 것을 알았고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머 대표는 지난주 Q&A 방송에서 중국 기업과의 소송에 대해 "연방법원과 서호주 대법원, 그리고 중국 잡종견(중국 정부)의 중재를 통해 무려 3번이나 판결을 받았다"며 "중국은 자국민을 총살하는 공산주의 국가로 사법체계가 없어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거칠게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호주 야당 대표이자 광산재벌인 파머는 현재 서호주 항만 사용료 지급 문제를 놓고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과 거액의 소송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파머의 발언이 방송을 타자마자 중국은 물론 호주 국내 정치인 및 재계, 화교들의 거센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은 "무지와 편견 뿐인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으며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정치인이 해서는 안되는 불쾌하고, 불필요하고 용납할 수 없는 언사"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중국에서 정치인이나 재계인사가 다른 국가 정부를 잡종견으로 칭했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파머 대표와 그의 회사 고위인사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고 어떤 거래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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