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탄자니아 백색증 환자 성폭행,신체 밀매 등 인권 유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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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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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백색증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황이다.[사진 출처: 유엔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탄자니아에서 알비노(백색증)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얼리샤 런도노는 이날 탄자니아를 시찰하고 돌아온 후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백색증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며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얼리샤 런도노는 “아동 백색증 환자 대부분은 강제로 격리돼 가족과 연락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얼리샤 런도노는 “백색증 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보육원을 폐쇄하면 이들이 신체 밀매 등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현재 보육원들은 포화 상태이고 위생 상태도 열악하다.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질병이다.

더 큰 문제는 탄자니아에서는 백색증 환자 신체를 원료로 만든 약을 복용하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확산돼 백색증 환자가 살해당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 2008년에는 14세 백색증 환자를 살해하고 다리를 떼내 주술사에게 팔아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백색증 환자 피살이 급증하자 백색증 환자 보육원 13개를 세워 아동 백색증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백색증 환자는 14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데 팔과 다리 등 이들의 신체 일부는 600달러(약 61만원)에, 시신은 7만5000달러(약 7635만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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