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17차 임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임금 8만9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45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사업 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등의 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특히 쟁점이 되는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에 대해서는 '노사의 2012년 임협 합의에 따라 법적 소송 결과를 전 직원에게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노조의 '조건 없는 정년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만 58세에서 2년을 연장하되 마지막 1년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기존의 조건에서 마지막 1년도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노조의 해고자 원직복직과 손해배상, 가압류, 고소·고발철회 요구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경영성과 감소와 올해 경영실적 하락 전망 등 회사의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앞으로 경영실적과 연동한 성과금을 지급하는 노사협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 뒤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7일은 정상근무하고 28일은 오전·오후조 조합원이 각각 2시간씩 근무한 뒤 나머지 6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오전·오후 조가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3일과 24일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회사는 당시 노조의 파업과 특근 거부로 차량 50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1100억원 상당의 매출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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