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남조 시인(87)이 월간 '문학사상' 9월호를 통해 발표한 신작시를 발표했다. '하느님의 조상', '완전범죄', '심장 안의 사람', '성냥2' 등 4편이다.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낸 뒤 60년 넘게 시작 활동을 해온 시인은 참사랑과 소망을 노래한다.
"사람 하나/ 나의 심장 안에서 산다/ 착오로 방문한/ 우주의 여행자였으리/ 아질하게 감당이 어려운/ 이 손님에게/ 나는 머무르라 했고(중략)/ 그다음엔 눈 내리듯 춥고/ 겸손한 소망 하나가/ 보호자 없이/ 태어났다"('심장 안의 사람' 중)
올봄 심장병 치료를 받은 시인은 문학사상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 쓰기에서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사람이 한평생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할 때 저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상당한 뒷페이지까지 읽었다. 젊은 수재들은 읽지 못할 삶의 심오한 글줄까지 읽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오히려 나이 들어감으로써 노년기에 이르러 몸이 쇠약해진 저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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