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이 스마트폰 충전(?)… 서울시, 수력발전 충전부스 설치

[청계천 스마트 충전소]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청계천의 흐르는 물 에너지를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무료 충전해주는 '소수력 스마트폰 충전부스'를 전국 최초로 선보인다.

물 에너지를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과 디자이너 재능기부, 시민 펀딩이 결합돼 의미를 더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7일 청계천 광통교 위에 소형 수력발전기 3대를 갖추고, 20m 떨어진 산책로엔 총 5개 충전기를 설치한다.

소형 수력발전기를 만드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 '이노마드'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한다.

수력발전기는 터빈, 발전기, 배터리로 구성된다. 흐르는 물이 터빈과 발전기를 돌리고 발전된 전기가 배터리에 저장되는 원리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중 하나다.

이번 수력발전기는 댐이나 보 같은 별도의 구조물 없이 간단히 터빈을 두고 전기를 만들 수 있어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발전기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비가 많이 올 때는 떼어냈다가 다시 설치할 수 있다.

디자인은 2013 레드닷 어워즈를 수상한 이현철씨가 재능기부한 것이다. 동그란 모양의 충전부스는 어두운 밤에 자체 발광해 멀리서도 쉽게 찾고, 펀딩에 참가한 시민들의 이름도 새겨졌다.

청계천 스마트폰 충전부스 제작에 소요되는 일부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www.tumblbug.com)을 통해 모금했다.

시는 3개월간 시범운영 뒤 성과에 따라 청계광장 폭포 등 설치장소 및 범위를 확대, 시민들에게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학진 시 물관리정책관은 "이제 청계천 나들이를 왔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급히 충전해야 할 때는 주변을 헤맬 필요 없다'며 "소형 수력발전기 설치로 청계천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