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올 가을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서초구내 한강변·역세권 알짜 단지들이어서 강남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권에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4개 단지, 총 525가구다. 전년 동기(852가구) 대비 38% 가량 감소했다.
우선 다음달 공급되는 3개 단지는 모두 재건축 일반분양이다. 최근 재건축 단지들이 추가분담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반분양 가구의 경우 확정된 분양가로 공급돼 추가분담금에서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2회차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하반기 강남권 공급물량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총 1612가구 규모로 2회차는 213가구(전용면적 59~164㎡)가 공급된다.
아크로리버파크 1회차는 3.3㎡당 38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지난해 말 평균 18.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이미 프리미엄(웃돈)이 평균 5000만원 이상 붙었고 한강이 조망되는 가구는 1억원 이상이다. 2회차의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서초 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도 다음달 일반분양에 나선다. 총 421가구(전용 59~144㎡) 중 4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 사옥을 비롯해 강남역 일대의 업무지구를 끼고 있고 우성1·2차와 함께 2000가구 이상의 '래미안타운'이 형성된다. 인근에 정보사 부지와 롯데칠성 부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당초 연말께 공급될 예정이었던 '서초 푸르지오 써밋'도 일반분양도 시기를 앞당겼다. 대우건설이 서초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총 907가구(전용 59~120㎡) 중 147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기존 계획보다 일반 물량을 4가구 늘렸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이 인접하다.
이어 10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초동 꽃마을 5구역에 아파트 116가구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된 주상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꽃마을 5구역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인접해 있고 대법원·서리풀공원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강남권 청약 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적은데다 최근 시장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 부담이 있지만 투자수요도 많이 몰리고 금융규제 완화와 전매제한 기간 단축도 호재"라며 "특히 서초구의 경우 지역내 교체수요도 풍부해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분양가와 중대형 중심의 공급은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일반 물량 중 중소형 비중이 낮고 중대형 중심으로 공급되는데다 높은 분양가는 다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