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에서 민선 5기부터 추진해온 생명존중을 위한 심폐소생술 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27일 노원구가 질병관리본부 '심정지 환자 생존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5.6%에 그쳤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작년 12.7%로 급상승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 뒤 1분과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97%, 50% 수준이다. 하지만 4분이 지나면 뇌손상 가능성도 높고 10분 이후엔 사망(뇌사)에까지 이른다.
노원구는 2012년 3월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그해 5월에는 구청사 별관 1층에 136㎡ 규모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갖췄다. 이어 지역의 종합병원, 교육청, 소방서, 경찰서,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4년 전인 2010년 노원구의 심정지 환자 수는 248명(생존건수 13건, 생존율 5.6%)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오명을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정지 환자 발생시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게 중요한 현안이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심장정비 발생과 생존건수가 287건, 35건으로 줄었고 생존율은 12.7%까지 올랐다. 생존자 역시 35명으로 많아졌다.
같은 기간(2010년 대비 2013년 현황) 전국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3.3%에서 4.9%(1.48배), 서울시의 경우 6.3%에서 8.9%(1.41배)로 완만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해 커다란 결실이다.
구는 이번 성과의 비결을 심폐소생술 교육장으로 봤다. 이곳에서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벌인 결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에 이를 만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건 국가와 지자체의 당면 과제"라며 "황금보다 생명을 더 중시하는 생명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