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에볼라 발병은 진정한 위기"라며 "불행히도 아직 최악의 순간까지 도달하지 않았고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에볼라 감염 및 사망자 통계가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수치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으로 현재까지 총 261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4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프리든 소장은 라이베리아 현지 TV를 통해 "에볼라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에볼라 감염방식을 파악하고 있고 이를 막을 방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터 피오트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장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발병 상황이 '더 할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WHO가 7월에야 에볼라 사태에 관심을 기울였고 개입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WHO와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경우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에볼라에 감염된 사실일 알려지면서 나머지 직원들은 잠정 철수했고,시에라리온에 있던 WHO의 에볼라 연구소도 폐쇄됐다.
MSF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보통은 출혈열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지만 지금은 서아프리카의 대규모 발병을 대처하기 바쁘다"며 "민주콩고의 감염상황까지 대처하기엔 역량이 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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