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임직원 동원령… “진실 명확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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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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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인들이 그룹 해체 15년 만에 움직인다.

지난 26일 김 전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대우특별포럼’에서 김우중 전 회장은 행사가 끝나기 직전 방문해 3분여 동안 인사말을 마친 뒤 사라졌다. 자신을 바라보는 옛 ‘동지’들과 인사를 나눌 틈도 없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을 보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동지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실상 대우맨들에 대한 동원령을 내린 것이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평생 동안 앞만 보고 성실하게 열심히 달려왔다. 국가와 미래세대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해왔다”며, 15년전 정부로부터 자신과 대우가 당한 박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 과거보다 나아진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개최 소식에 여의도로 모여든 옛 대우맨들은 노년의 옛 우상(?)과  비록 악수를 나누지는 못했으나 먼 발치에서 김 전 회장을 담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포럼 시작 전 주최측은 한 명당 구입할 수 있는 책을 2권으로 제한됐다. 그런데 준비한 책이 2000권이 넘어 남은 책이 여유가 있다고 전하자, 포럼 후 참석자들은 다시 지갑을 꺼내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이날 책은 완판됐다. 이들은 구입한 책을 주변인들에게 선물해 대우의 진실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 전 회장과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관료와의 진실 공방은 대우와 김대중 정부간 기업 구조조정 정책의 성패 가리기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 전 회장이 떠난 뒤 박창욱 대우세경연 사무총장은 참석자들에게 “당장 내일부터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난을 하는 이들 가운데에는 책을 읽지도 않고 대우를 모르고 무조건 비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우그룹 해체의 진실을 밝히는데 전 대우인이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전 대우의 한 임원은 “김 전 회장에게 떨어진 23조원의 추징금은 김 전 회장 개인이 아닌, 대우그룹 가족 전체의 문제다. 책 발간에 맞춰 김 전 회장이 대우맨들을 움직여 자신이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악의적인 소문도 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김 전 회장은 말리는데 우리가 스스로 나섰다. 대우는 김 전 회장의 개인 회사가 아닌, 대우맨 모두의 회사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옛 대우맨은 “양복에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던 대우 배지를 지금도 가장 아끼는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의 억울함이 해결돼 다시 이 배지를 달고 당당하게 거리를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병주 대우세경연 회장은 “대우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최대 피해자다. 부실·방만경영 등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자금 차입을 한 것은 그만큼 국제적으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번에 출간한 책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 대응에 대해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추징금 부과 반박 자료가 다 있으니 요청하면 제공하겠다. 징벌적 성격의 추징금 부과였다. 진실은 반드시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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