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위한 은행은 없다"… 은행권 여성인력 처우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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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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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서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인력에 대한 처우가 미흡한 실정이다. 일반 직원의 경우 여성의 평균 급여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계약직 비중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국민·IBK기업·외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연봉·고용실태에서 여성근로자에 대한 처우가 남성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여성들의 평균 급여 수준은 남성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별로 지급된 평균 급여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여성 평균이 3100만원으로 남성(5600만원)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역시 남성 평균 급여는 4500만원, 여성은 2900만원으로 40% 가깝게 적었다.

하나은행의 여성 평균 급여는 남성(4400만원)의 54% 수준인 2400만원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남성 4800만원, 여성 2700만원이었다. 이외에 IBK기업은행의 여성 평균 급여가 2600만원, 외환은행이 2900만원으로 각각 남성의 57%, 53% 수준에 그쳤다.

고용형태 역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안정한 모습이다. 여성의 경우 5명 가운데 1명 꼴로 계약직인데 비해 남성의 계약직 비중은 전체 남성직원의 6%에 불과했다.

IBK기업은행의 여성 계약직 직원은 모두 3200명으로 시중 6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여성이 정규직 여성(3100명)보다 많았다. 외환은행 역시 여성 비정규직이 2200여명에 달했다. 정규직은 1800여명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1400명의 여성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 국민은행이 500명, 신한은행이 130명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은 계약직 여성 규모가 97명으로, 유일하게 100명을 밑돌았다.

근속연수 역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크게 짧았다. 은행들이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 보니 육아에 부담을 느끼고 직장을 떠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여직원은 "일반 지점만 봐도 은행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처우는 남자들과 비교해 불평등하다고 느낀다"면서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봉 등에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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