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맨유 영입된 디마리아, 아쉬움 가득한 편지 남겨…네티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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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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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디마리아[사진=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앙헬 디마리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 이적을 확정한 뒤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남긴 편지 한 장이 화제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매체 ‘마르카’는 27일(한국시간) 디마리아의 편지를 단독 보도했다. 편지를 본 네티즌들은 “디마리아 편지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레알 마드리드 후회할거야” “디마리아, 맨유 가서도 잘하길” “디마리아 흥해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편지 속에는 이번 이적에 관한 뒷얘기와 디마리아의 팀과 팬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디마리아 장문편지 전문>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몇 줄 안에 제가 받은 모든 걸 적어야 하지만 편지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제 나름의 방법입니다.

지난 4년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자부심과 더불어 이 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슬프게도 저는 떠나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적은 제가 바란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저 역시도 언제나 실력향상에만 몰두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클럽으로부터 어떤 시그널을 받으리라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많은 거짓말들이 난무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클럽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못 박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틀렸습니다. 불행하게도 제 축구는 누군가의 입맛에 맞지 않았는가 봅니다. 제가 요구했던 건 오직 공정한 대우뿐이었습니다.

세상엔 봉급 말고도 제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전 그것들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팀 동료를 넘어 환상적이었던 선수들과 라커룸을 공유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그들이 라 데시마를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경기장 안팎에서 저질렀던 제 과오를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잘못하려고 의도한 적은 없습니다.

전 매 경기마다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었고 유니폼은 땀에 절었습니다. 잘 풀릴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전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제 딸이 태어난 스페인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특히 몬테프린시페 병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제 아내와 딸에게는 언제나 고마운 마음입니다. 물론 항상 저를 응원해준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더불어 저와 관계를 맺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레알 마드리드가 훌륭한 시즌을 보내 팀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수페르코파가 열렸던 베르나베우에서의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날은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어떻게 작별인사를 해야할 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경기가 제 마지막 경기가 되었네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마드리드!

앙헬 디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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