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창원버스 블랙박스 영상공개 “사고당시 목격자들 구조 못한 이유?”…창원버스 블랙박스, 사고 목격자 증언 “승객 튕겨 나와”
창원버스 사고 목격자의 증언과 함께 블랙박스 영상이 복원됐다.
사고 목격자들의 증언과 창원버스 블랙박스 영상에는 시내버스가 빗물에 침수되기 직전인 오후 2시 46분 51초부터 전복되는 순간까지 40초간의 내부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복원된 영상은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71번 창원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창원버스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수거해 영상 중 일부를 복원하는데 성곡했다.
도로를 운행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로 뒤덮인 곳에서 차체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버스는 47분 6∼7초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버스 손잡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다.
경찰은 정상 노선을 벗어나 하천변 농로를 운행하던 버스 뒷바퀴가 이 때 급류로 한 차례 들린 것으로 추정했다.
물살을 가르며 운행하던 버스는 2시47분 12초부터는 하천으로 빠진 듯 동력을 잃고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위험을 인지한 승객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 쪽으로 몰려나오자 운전기사 정모(52)씨는 앞 출입문을 개방했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바깥에 물이 높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센 상황이어서 결국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해당 영상은 경찰이 실종된 실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1차로 복구한 영상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복구중에 있다.
한편,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 모씨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 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 들어갔다."라며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칠어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창원 버스 사고 침수 사고 사흘째인 27일 실종자 시신 4구가 추가로 인양돼 탑승자 7명 중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나머지 실종자 1명에 대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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