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갑다, 돌아온 ‘서민의 차’ 한국GM 다마스·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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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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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단종 8개월 만에 생산재개

  • 한국GM, 경남 창원공장 내 차체 2공장‧조립공장 공개

한국GM 경남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앙증맞은 차체로 많은 짐을 싣고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경상용차 다마스를 립하고 있다.[사진=한국GM]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민 배달차’ 다마스와 라보가 돌아왔다. 한국GM 경남 창원공장 차체 2공장 직원들은 당장이라도 짐을 싣고 좁은 골목길을 누빌 것 같은 흰색 다마스 차량을 용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 11일부터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재개한 창원공장은 천장에 붙어 있는 컨베이어벨트 돌아가는 시끌벅적한 소리와 생산라인 곳곳 용접으로 인해 튀는 불꽃으로 가득했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나이 스물넷으로 지금은 단종된 대우자동차(현 한국GM)의 ‘국민차’ 티코와 동갑이다. 1991년 8월 출시 당시 ‘또 하나의 국민차 탄생’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마스와 라보는 맡은 임무를 반영해 각각 스페인어로 ‘친한 친구’, 그리스어로 ‘일하다’를 의미한다. 동네 마트, 세탁소, 꽃집 앞이면 꼭 한 대씩 있어 영세 자영업자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GM은 서민들의 친구이자 발이 돼주었던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한지 8개월 만에 재생산에 돌입했다.
 

한국GM 직원들이 완성된 일반용 라보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라보는 일반용, 특장차용, 롱카고용 3가지 형태로 생산된다. [사진=한국GM]


다마스와 라보는 강화된 차량 안전 및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생산중단 처분을 받았다. 단종발표 후 당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두 달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후 중소상공인들의 생산재개 요청에 따라 관계부처와의 협의 끝에 일부 기준을 유예 받아 재생산 및 판매가 결정됐다.

한국 GM은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기념해 국내 최초 경차전용 생산 공장인 창원공장을 27일 공개했다. 창원공장은 73만1401㎡의 대지면적와 28만7242㎡ 건물 연면적 규모로 약 2350여명의 직원들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GM은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재개를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해 4400㎡인 차제공장을 새롭게 지었다. 유예된 안전 및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행속도를 최대속력 99㎞로 제한하는 장치도 추가로 장착했다. 2015년까지 배기가스 자가진단장치 도입, 2016년까지 타이어공기압장치를 추가로 부착할 예정이다.
 

한국GM 직원들이 200억원을 투자해 만든 4400㎡규모의 차체공장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조립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220m 정도 되는 'U'자 모양의 컨베이어벨트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빨간색 수출용 구형 마티즈, 연두색 스파크(M300), 흰색 다마스·라보가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 중이었다. 창원공장의 조립라인은 다차종 혼류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입구에서 왼쪽은 트림라인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연수 온 직원들도 한국GM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오른쪽은 타이어, 카시트, 헤드램프, 계기판 등 모든 부품을 장착하는 완성라인으로 직원들은 레고를 조립하듯 완성차를 만들고 있었다.

조립공장은 한국GM의 경소형차 생산본부로 1, 2라인을 구축해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췄다. 1라인은 다마스(5인승, 2인승), 라보(트럭, 특장차, 롱카고), 수출전용 마티즈(M200)이 생산되며 2라인은 스파크(M300), 스파크 EV 전기차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임선재 상무는 “향후 출시될 M2XX 모델도 1, 2라인에서 모두 조립될 예정”이라며 “1라인과 2라인에서 시간당 각각 24대, 36대꼴로 만들어지고 연간 총생산량은 22만8000대”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조립공정 및 검사를 마치고 창원공장 출고장에 주차돼있다.[사진=한국GM]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덕분에 ‘만들면 팔리는 차’로 매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최근 정부가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합법화 및 관련법 개정에 나서면서 생산재개 되는 다마스와 라보가 재조명 받는 분위기다.

기동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다마스와 라보의 귀환으로 한국GM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보도 주목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하반기에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한국GM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GM은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GM이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재개를 발표한 후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았다. 한 달 만에 3000대 가량 계약 돼 아직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2015년형 다마스는 △5인승 뉴다마스 코치Libig 모델 964만 원, Super 모델 1000만 원 △2인승 뉴다마스 밴 DLX 모델 958만 원, Super모델 983만 원이다. 2015년형 라보는 △일반형 STD 모델 807만 원, DLX 모델 848만 원 △롱카고 DLX 모델 862만 원, Super 모델 88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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