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도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사업에 ‘연초제조창, 공예비(空藝飛)’가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시의 동파랑․강구마을은 대상을, 제주도 서귀포시의 ‘유토피아로’는 우수상에 선정됐다.
지역문화브랜드는 도시 단위의 문화브랜드 사업 중 지역문화발전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문화체육부가 전국 공모를 통해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지역문화브랜드 심사위원들은 “불 꺼진 담배공장에 문화의 불을 켜고, 시민과 함께 문화재생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갈 길이 멀지만 폐공장 건물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는 등 상품성이 높기 때문에 훼손을 자제하면서 국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시민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고 정부의 지역문화브랜드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활력을 얻게 되었다”며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니라 100만 시민의 꿈을 담고 펼칠 수 있는 공간, 창의적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쇼핑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문화브랜드 사업에는 문체부에서 인센티브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하며, 10월 18일 문화의 날을 기념해 시상식과 전시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14만㎡ 규모로 설립, 3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100억개비 이상의 담배를 생산하고 17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중부권의 대표적인 공장이었다.
하지만 담배 소비인구 감소와 기계화에 따라 1999년에 공장이 폐쇄되면서 상당기간 흉물로 방치, 도심공동화 및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 철거 및 재개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재단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꾸민 영국 데이트모던, 기차역을 문화공간화 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군수공장 밀집지역을 예술시장으로 변모시킨 중국 798지구처럼 방치된 건물을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담배공장 원료창고 건물을 활용해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해 80여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시‧시민동아리 활동‧콘서트 등 365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10년 넘도록 방치됐던 담배공장 본관을 활용해 2011년과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는 창고건물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험공간, 동아리 창작공간, 예술인 공연예술 공간으로 개발하는 등 중부권의 새로운 문화르네상스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 일대가 국토부의 도시재생 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경제기반형 문화재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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