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지난 7월 중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4%대로 떨어졌다. 특히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면서 금리차는 1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49%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대출금리는 4.39%로 6월보다 0.01% 포인트 떨어져 역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고,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것이 대출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대금리차는 1.9%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9월(1.9%)과 같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금리는 대폭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담합 여부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 3.94%로 처음 3%대에 진입한 뒤 7월에도 3.93%를 유지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6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4.54%를 기록했다. 고금리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 0.01%포인트,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도 예금금리 0.01%포인트, 대출금리 0.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역시 예금금리 0.01%포인트, 대출금리는 0.04%포인트 내렸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01%포인트, 대출금리는 0.57%포인트 상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