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착한 불륜, 해선 안 될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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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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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미현 지음 ㅣ 책미래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먼저 저자는, 불륜은 ‘해선 안 될 사랑’이라는 사회관습적 개념이 너무 단편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불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런 불안한 감정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라서 관계의 부조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불륜 말고도 여러 다른 형태의 ‘해선 안 될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했다.

 저자에게 사랑은 ‘격심한 성장통을 수반하고 많은 것을 한순간에 가르치는 좋은 수업’이며(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 ‘사랑을 베푸는 여자와 상처 받은 남자를 둘 다 재생시키는 마법’이다 (조르주 상드와 쇼팽). 그런가 하면 사랑은 ‘계급의 횡포나 부와 권세도 흔들지 못하는 것’이며(도미와 그의 처), ‘나이가 아니라 신념을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다(헬렌-스콧 니어링).

 "나이 많은 유부남인 하이데거를 사랑했던 한나 아렌트,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던 브람스, 조르주 상드와 그의 딸을 동시에 사랑했던 쇼팽, 결혼을 하고도 청상과부였던 이영도를 사랑했던 유치환. 그들은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사랑에 좌절하기보다는 그 사랑이 수반하는 불합리성과 고통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서 세상이 기억하는 명작들을 남겼다"며 저자는 '정말로 불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반드시 사람의 삶을 파괴하기만 하는 것일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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