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내릴 곳 없어 3년간 59회 구조 못해"

[사진=영주시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응급환자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가 이·착륙장 부족으로 출동하지 못하거나 임무 수행 도중 중단한 사례가 최근 3년간 5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닥터헬기 사업이 시작된 2011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663건의 임무 중단·기각 사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헬기 이·착륙장이 없거나 지나치게 좁아서 또는 이·착륙장 안에 장애물이 있어서 임무가 중단된 경우가 2건, 아예 출동하지 않은 경우가 57건이었다.

실제로 6월 현재 닥터헬기가 배치된 4개 지역의 이·착륙장은 총 645개로 지역 특성과 출동 여건을 고려할 때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문 의원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응급사고 발생 후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복지부는 닥터헬기를 5분 이내 출동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5분 이내 출동한 경우는 전체의 19%에 머물렀다.

문정림 의원은 “이·착륙장은 닥터헬기는 물론 모든 공공목적의 헬기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므로 소방방재청·산림청 등 유관 부처와 공조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