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금리 바꾸는 주택담보대출, 최경환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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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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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주택금융공사]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시중은행의 저금리 담보대출에 밀렸던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출시한 5년 주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덕이다. 영업일 기준 출시 40일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31일 주택금융공사 집계에 따르면 5년 주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판매실적은 지난 14일 기준 1조4585억원으로 나타났다.

추이를 보면 6월 실적은 1억원에 그쳤지만 7월에는 3788억원으로 늘었다. 8월에는 보름 간 1조796억원의 실적을 냈다.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통상 8월이 주택경기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규제완화로 주택 구매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은 적다. 스탠다드차타드(SC)·국민·농협·우리·경남·하나·전북·부산은행 등 8개 은행에서 판매 중인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리스크를 책임진다. 은행은 금리를 높게 받지 못하는 대신 시장금리가 올라가도 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다.

여기에 은행 자체적인 혼합형 상품보다 금리조정형이나 중기 적격대출을 팔아야 금융당국으로부터 고정금리 실적을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잇점이다.

실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 8월 1~22일 판매한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4773억원으로 전달(1674억원)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박종관 SC은행 개인여신상품부장은 "특별히 카드대금 및 기타 대출금 연체가 없는 일반적인 대출 신청고객들은 대부분 최대 70% LTV 기준을 적용 받을 수 있어 대출한도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대출신청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격대출은 몇년 전 출시 당시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월평균 1조~2조원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만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적격대출의 금리가 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격로 내놓은 것이 5년 주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이다. 대출기간 첫 5년간 현행 적격대출 기본형보다 금리가 약 0.5%포인트 낮고 5년 이후에는 그 당시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u-보금자리론(10년 만기) 금리보다 0.1%포인트 낮게 금리를 책정하도록 했다.

기존 10년 이상의 적격대출보다 주기가 짧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더 내려가도 부담이 적다. 반대로 내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동안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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