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탓에 보험자산 수익률 제고가 어려워져 해외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래에셋생명 자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 1곳에 몰려 있어 위험분산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미국 회사채 월지급식 사모펀드' 1호와 2호에 각각 2086억원, 2029억원씩 총 411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거래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연초부터 8조원을 한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투자일임하고 있다. 이 생보사는 6월 말 현재 자산총계가 22조원으로 이 가운데 약 36%가 한도로 잡힌 것이다.
이런 투자는 보험자산 운용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6월 말 현재 보험사 운용자산은 6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지만, 운용수익률은 4.5%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적립금 평균이율이 4.9%임을 감안하면 역마진 상황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위원회도 2013년 말 신용등급 A- 이상인 비금융기관에서 보증한 외화증권에 대해 보험사 투자를 허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 회사채 제시(쿠폰) 수익률이 기본적으로 높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위험집중을 우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기 회복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미 회사채를 사들이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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