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엔위저 "권력이 국민에게 무엇이 옳다고 판단해주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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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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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초청 강연

[엔위저 감독]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권력이 국민에게 무엇이 옳다고 판단을 해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오쿠이 엔위저(51) 총감독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의 설치 유보로 불거진 광주비엔날레 논란에 대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작품에도 표현의 자유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청 강연 후 질의응답을 시간을 가진 엔위저 감독은 "(광주비엔날레 논란)상황을 잘 모르며, 가치판단을 하고 싶지않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광주비엔날레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검열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면서 "정통성과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관습에 굴복하느냐 아니면 그 경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라고 했다.

엔위저 감독은 광주비엔날레를 진심으로 지지하며 이 행사가 사라지면 모든 사람들이 가슴 아파할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같은 행사를 또다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의 근본 특성이 취약하고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치권력과 경제 논리, 이데올로기 등에 위협을 받는다. 의기투합해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스스로의 공간과 아이디어를 방어하고 보호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행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광주비엔날레의 격을 한 단계 높인 분이며, 감사 표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엔위저 총감독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냈다. 공동감독을 맡았던 신정아씨가 학력위조 파문으로 사퇴하자 단독 감독을 맡아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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