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구용 원숭이 1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시험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알려진 '지맵(ZMapp)'이 100%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지는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원숭이 시험에 투입한 결과 모두 완치되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시험대상인 원숭이들은 고열과 출혈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죽기 몇 시간 직전의 상태까지 이르렀으나 지맵을 투여한 뒤 모두 회복됐다.
특히, 일부 시험 원숭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닷새간 전혀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9~11일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과 비슷한 심각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에볼라에 오랫동안 감염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시험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최근 지맵을 이용한 치료로 회복됐지만, 담당 의료진은 지맵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라이베리아의 한 의사는 이 약을 투여받고도 이번 주에 숨진 바 있다.
지맵은 에볼라 치료제·백신 가운데 하나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바이오벤처 맵(Mapp) 바이오제약이 개발했으며 현재 실험단계에 있다.
한편, 이날 아프리카 국가중에서는 6번째로 세네갈에서도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아와 마리 콜-섹 세네갈 보건부장관은 기니에서 세네갈로 여행온 21살 대학생이 검사결과 에볼라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세네갈 첫 에볼라 환자는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으며, 3주전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특별감시를 받던 중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양성판정 직후 즉시 다가르 병원에 격리 수용됐으며 현재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 3월 이래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552명에 이른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확산세가 심각해 9개월 뒤엔 감염자수가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4억9000만 달러(약 4974억원) 규모의 '에볼라 대응 로드맵'을 발표했다.
에볼라 치료제 지맵이 원숭이 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신약 개발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