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1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네갈에서도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아와 마리 콜-섹 세네갈 보건부장관은 기니에서 세네갈로 여행온 21살 대학생이 검사결과 에볼라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세네갈 첫 에볼라 환자는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으며, 3주전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특별감시를 받던 중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양성판정 직후 즉시 다가르 병원에 격리 수용됐으며 현재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세네갈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이어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한 여섯번째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개발 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이 연구용 원숭이 1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시험에서 100% 치료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지는 이날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원숭이 시험에 투입한 결과 모두 완치되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시험대상인 원숭이들은 고열과 출혈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죽기 몇 시간 직전의 상태까지 이르렀으나 지맵을 투여한 뒤 모두 회복됐다.
특히, 일부 시험 원숭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닷새간 전혀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9~11일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과 비슷한 심각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에볼라에 오랫동안 감염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시험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최근 지맵을 이용한 치료로 회복됐지만, 담당 의료진은 지맵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라이베리아의 한 의사는 이 약을 투여받고도 이번 주에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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