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난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EU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사개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미국과 EU가 공동으로 경제제재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EU는 30일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 추가제재안 준비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실제로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회의 개최 다음날인 31일 "(러시아 추가제재를 위한) 긴급 예비작업을 통해 한 주안에 제재안을 제시할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요청한다"며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은 이미 석유와 금융 등을 표적으로 본격적인 러시아 경제제재를 발동했으며 러시아도 미국과 EU의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로 이에 대항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미국과 EU의 움직임에 따라 러시아에서 금 조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 현물자체에 가치가 있고 주식과 통화 등에 비해 리스크가 작은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유사시의 돈’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7월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약 1105톤이다.
러시아는 2007년부터 적극적으로 금을 조달하고 있다. 외화준비고에서 차지하는 금의 보유비율을 10%로 끌어 올릴 것을 목표로 2013년에는 약 65톤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월간 평균 5톤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시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금 구입량은 한층 더 증가했으며 지난 4월에는 27.5톤을 조달하고 5월에서 7월까지 계속해서 금을 구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8134톤, 이어서 독일 3384톤, 이탈리아 2452톤, 프랑스 2435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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