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은 왜 드라마 수출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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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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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은 현재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감각적 연출력의 스태프, 투자자들의 과감한 제작지원까지 질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3박자를 두루 갖췄다. 제작진은 10년 전 '대장금'으로 촉발된 드라마 한류를 지속ᆞ확대하기 위해 신선한 소재 발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월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 몰고 온 한류 바람은 2조원 이상이라는 경제 효과를 넘어서는 문화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도쿄 드라마 어워즈'나 '홍콩 필름마트' 등 국제적 드라마 마켓에서도 외국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tvN 드라마 '응급남녀'는 지난 4월 열린 '홍콩 필름마트'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홍콩,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9개국에 콘텐츠를 팔았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한국 드라마 산업을 주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MBC '트라이앵글'이나 tvN '삼총사'의 판권 판매 역시 이 마켓에서 이루어졌다. 예능 프로그램 포맷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한류 열풍을 실감하려면 마켓에 가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괄목상대한 성과 속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국은 자국 드라마 수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타국 드라마 수입에는 뒷전이라는 외국인 바이어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SI' 시리즈나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로즈' 등 몇개의 미국 드라마가 국내에서 방영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드라마가 수출된 편 수나 국가의 다양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외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채널이 케이블에 국한되어 있어 '한국은 드라마를 수입하지 않고 팔기만 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강화시켜 왔다.

무조건으로 수입을 하라는 건 아니다. 외국인 바이어들이 더이상 토라기지 전에, 콘텐츠가 좋아도 '얄미워서' 사기를 꺼려하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BBC '셜록' 시리즈를 수입한 KBS의 행보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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