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새로 출범한 한국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 K-OTC시장에서 개장 첫주에 전신인 프리보드보다 10배 많은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삼성SDS가 ‘스타주’로 자리 잡았다.
31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K-OTC시장은 개장일인 지난 25일부터 1주일 동안 150만주, 48억9000만원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루 평균으로는 30만주가 9억8000만원어치 거래됐다. 이는 프리보드의 지난달 거래대금보다 10배 많은 것이다.
출범 첫주 거래대금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단연 삼성SDS로, 8967주가 26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삼성SDS 주가는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 개장 첫날 기준가보다 492.01% 급등해 28만1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장중 한때 30만1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SDS의 발행 주식 수가 7737만7800주이므로 지난 29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1조7819억원에 이른다. 정규 시장에 해당 주가 그대로 상장된다고 가정하면 단숨에 시총 11위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9일 기준으로 우선주를 제외하고 시총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81조7670억원이며 10위 SK텔레콤은 22조436억원, 11위 삼성생명은 21조3000억원이다.
삼성SDS가 지난 5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사설 웹사이트 중심으로 형성된 장외시장에서 주가는 15만원, 시가총액은 11조6000억원 수준으로 상장 추진 발표로 3개월 만에 장외시장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춘 알짜기업으로서 기초여건(펀더멘털)뿐 아니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OTC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30조9108억원이다.
삼성SDS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새로 거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전신인 프리보드의 지난달 시총(4천900억원)의 60배를 훌쩍 넘어섰다. 주가(가중평균)도 1만5132원으로, 프리보드 시절보다 5배 이상 올랐다.
삼성SDS 다음으로 K-OTC시장에서 1주일간 거래 규모가 큰 종목은 내일신문 6억6000만원, 미래에셋 3억4000만원, 포스코건설 1억9000만원, 동진건설 1억3000만원 순이었다. 기준가 대비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지오엠씨로 1,313.46% 급등했다. 제주항공(576.41%), 삼성SDS(492.01%), 콜마파마(291.42%), 삼보오토(281.82%)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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