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수입증가율은 소폭 회복에 그쳐 경기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세계 주요국의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입은 8조726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수입증가율(-0.1%)에 비해서는 소폭 회복된 수치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간(2010~2014) 상반기 연평균증가율(10.1%)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수출 1조 619억 달러, 수입 9590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규모는 2조 209억 달러로 작년에 이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독일도 작년에 이어 각각 무역규모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7위, 수입 9위, 무역 8위를 기록하였다.
수출의 경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와 일본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08년 상반기 대비 85% 수준,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9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2008년에 비해 각각 59.2%, 32.4% 증가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강내영 무협 연구원은 “금년도 세계 수입수요가 당초 기대와 달리 살아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환율안정, 원가절감 등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