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7 홍콩 직선제 후보 애국인사여야"...야권 등 '반쪽 직선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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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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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2017년 홍콩 직선제 방안 발표...후보 선정기준 강화

  • 홍콩 야권 등 "선별 후보 선거는 반쪽 직선제" 반발...당국과 관영통신은 "홍콩 중대개혁 이뤄" 극찬

지난달 31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관련 결정에 지지의사를 밝힌 렁춘잉 홍콩 현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첫 직선제 실시를 앞두고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애국인사로 후보를 제한하는 선거방안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제10차 회의를 열고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은 애국인사'로 후보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홍콩 특별행정구 보통선거 및 2016년 입법회 구성에 관한 결정'을 심의통과시켰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당일 보도했다.

당국의 결정에 홍콩 야권과 일부 시민들은 "걸러낸 후보로 치뤄지는 선거는 '반쪽 직선제'"라며 반발하는 반면,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은 "홍콩 정치체계가 중대개혁을 이뤘다"며 극찬해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전인대 상무위는 "후보자는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되야 한다"면서 "후보추천위원회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은 2~3명의 행정장관 후보자를 두고 홍콩 주민의 직접투표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정장관 후보자는 선출 후 중국 중앙정부의 임명도 받아야 한다"면서 후보 선정권이 중앙정부에 있음을 명확히했다.

또한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특별행정구 뿐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행정장관은 홍콩은 물론 중국을 사랑하는 애국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결국 반(反)중국 성향의 인물을 사전에 걸러내고 중국 당국이 인정하는 인사만이 후보자가 될 수있다는 의미로 이에 홍콩 야권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에 따르면 홍콩 민주주의와 자치를 강조하는 범민주파가 "현행 간선제에서 선거위원 8분의1 이상의 추천만으로도 행정장관 후보 등록이 가능한데 이를 과반수 이상으로 강화한다면 이는 진정한 직선제가 아니다"라며 당국의 결정에 대한 거절을 선언했다. 

앞서 '비공식 투표'로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도와 직선제에 관한 의견을 묻는 등 당국에 항의 의사를 전달했던 홍콩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역시 항의 시위를 예고하는 등 반대의 뜻을 밝힌 상태다.

반면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은 이번 직선제 실시를 '홍콩 민주주의와 자치의 진전', '홍콩 정치제도의 대대적인 개혁' 등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어 대비된다. 중국 신화왕(新華網)은 31일 논평을 통해 "홍콩의 2017년 직선제 실시와 관련 기준 결정은 홍콩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적인 계기로 홍콩 정치개혁이 큰 걸음을 내딛었다"며 당국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친중파로 알려진 현 홍콩 행정수반 렁춘잉(梁振英) 장관도 중국 당국의 결정에 찬성의사를 표했다. 렁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원칙을 기반으로 홍콩 기본법과 전인대의 관련결정에 따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홍콩인의 바람"이라면서 "홍콩 주민 모두 행정장관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한 "이번 전인대 상무위의 결정을 지지하며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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