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워킹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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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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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아이와 함께 출퇴근하면서 삶의 패턴이 많이 변했어요. 불필요한 술자리가 줄고,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죠."

얼마 전 한화 계열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남)를 만났을 때 들었던 얘기다.

올 들어 A씨는 4살 된 아들을 직장 내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며 아들과 함께 출퇴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술자리를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아들과 함께 출퇴근하면서 꼭 필요한 회식 자리가 아니면 술자리는 피했다. 야근하는 날도 크게 줄었다.

A씨는 "즐겼던 술자리를 갈 수 없어 아쉽긴 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이 늘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직장 내 어린이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대기업 가운데 한화, LG 등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새로 개설했다.

같은 회사 직원이라고 해도 똑같이 아이를 사내 어린이집에 들여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직원보단 여자 직원, 여자 직원 보단 사내 커플 아이들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출근길에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워킹맘'은 종종 보이지만 '워킹파더'의 모습은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출퇴근하는 '워킹파더'가 늘면 일과 가정에 좀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일하는 '엄마'들은 육아 부담이 크게 줄 것이고,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 출퇴근하며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일과 가정이 균형 잡힌 삶, 그 문화가 좀 더 빨리 자리 잡기 위해 기업이 아이와 함께 출퇴근하는 '워킹파더'에 대한 배려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근로자들의 애사심 고취 및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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