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1일 예고 없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방문했다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앞서 새정치연합이 지난달 30일 정 총리의 방문 의사를 거절했음에도 정 총리가 9월 정기국회 개원일인 이날 전격 방문한 것이다. 이는 민생 법안 93개 등이 국회에 계류된 상황에서 야권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본청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총리가 야당 대표를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박 위원장은 2일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 방문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다른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여기 계실 줄 알았더니…”라며 “(박 위원장이) 지금 외부에 나가셨다고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얼마 뒤 박 위원장은 정 총리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왔다 가셨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한 상황에서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을 예방하며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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