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유혈 충돌로 다수의 사망자까지 발생했고 군부는 반정부 시위 사태에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파키스탄 군부 장성들은 군사도시 라왈핀디에서 회의를 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대규모 사상자를 낳은 현재의 정치적 위기와 사태의 폭력적인 전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안고 검토했다”며 “이번 사태는 지체 없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군부는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군부의 역할 수행에 전념할 것”이라며 “국민적 열망에 결코 모자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40여 명, 어린이 10여 명, 부녀자 60여 명 등 45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야당 파키스탄인민운동(PAT) 지도자 타히룰 카드리는 “소속 당원 7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역시 시위에 참여한 제3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측도 “이번 사태로 당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돌은 그 동안 이슬라마바드 의사당 앞에서 평화적으로 농성하던 약 2만5000명 규모의 시위대가 총리 공관으로 행진한 것을 계기로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 행진을 저지하면서 곤봉, 고무탄, 최루탄으로 이들에 대한 강제해산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라발핀디, 라호르, 파이살라바드, 카라치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와 연좌 농성이 벌어지는 등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슬라마바드에서 샤리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야권은 “지난해 5월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총선 승리는 조작된 것”이라며 내각 총사퇴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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