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 패딩 전쟁 초가을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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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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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이 활발하다>[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한 벌당 100만원을 훌쩍 넘는 수입 프리미엄 패딩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불황이지만 최고 제품을 통해 가치를 드러내려는 소비 양극화 현상과 특색없는 아웃도어 패딩을 지루해하는 젊은층이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CMFR·포체·에르노·멕케이지 등 신규 브랜드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패딩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200만원대 프리미엄 패딩 없어서 못팔아

국내에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본격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른바 '캐몽'으로 불리는 캐나다구스·몽클레르·파라점퍼스 등의 수입 패딩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제품은 매장에 입고되기 시작하는 6월말부터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에 각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물량을 대폭 늘리고,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중인 몽클레르는 올 6월 말부터 겨울용 패딩이 입고되기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 제품이 50% 이상 판매되면서 조기 완판될 조짐이다. 인기 모델인 자코브·제네브리에 등은 2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임에도 일부 색상은 품절 상태다.

회사 측은 수입물량도 전년보다 20% 늘리고, 매장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몽클레르 키즈 매장과 영등포점에 액세서리·선글라스·니트·캐시미어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복합매장을 열었다. 연말까지 2개 점포를 더해 총 8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은 100만~200만원대 고급 브랜드 코트보다 따뜻하고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는 게 장점"이라며 "지난해 인기 색상과 사이즈가 빨리 품절되는 바람에 서둘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구스도 판매처를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린다. 특히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됐던 매장을 올해는 강북권과 대구 등 지방으로 확대한다. 주요 제품의 수입물량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리고, 재킷·저지 등일반 상품군도 확대키로 했다.

이탈리아 최고급 패딩인 파라점퍼스는 지난해 보다 물량을 650% 늘렸다. 현대 본점에서만 운영했던 매장도 올해 현대 무역점, 롯데 에비뉴엘, 신세계 강남점 등 4곳으로 확대한다. 대표제품인 마스터피스·야상형 패딩의 경우 15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파라점퍼스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노티카 등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이 형성해왔던 패딩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에 없었던 디자이너 감성과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찾고자하는 3040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시장 잡아라…무분별한 진출로 수명 단축되나? 

프리미엄 패딩 점퍼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해 처음 국내를 찾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에이치스타일은 캐나다 3대 패딩브랜드로 꼽히는 CMFR을 국내에 론칭했고, 현대백화점도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브랜드 에르노를 올해부터 독점 판매한다. 평균 가격대가 100만원 후반대인 에르노는 남성용 우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 지역 최고급 거위털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어소시에이티드브랜드는 노비스에 이어 신규 패딩브랜드 포체를 론칭했다. 캐나다 패딩브랜드 멕케이지도 연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은 탐험가가 입을 만큼의 기능성과 모피의 고급스러움, 트렌디한 디자인 3박자를 갖춘 제품"이라며 "최근에는 모피에 비윤리적인 행위에 반대하는 상류층들도 대안용품으로 프리미엄 패딩을 찾고 있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관련 붐이 일면서 수십개 브랜드가 올해 동시에 론칭하고 있다"며 "변별력없는 이미지와 고가마케팅에만 의존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장에서 퇴출되는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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