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발품경영', 중국 사업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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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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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구본무 LG 회장이 LG의 중국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5년여 만에 현지 사업장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차이나의 8.5세대 LCD 패널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각보다 잘 되니 얼마나 좋으냐"며 소감을 말하고 앞으로의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G가 그간 중국시장 진출 전략으로 주로 코스트 절감을 위한 생산기지화에 집중해왔는데 앞으로는 최대 시장으로서 중국 내수를 겨냥한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이날 준공식 이후 주샤오단 광둥성장과 미팅을 하고 다음날 후춘화 광둥성서기와도 만나는 등 LG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2009년 난징의 디스플레이 복합단지인 LG산업원을 방문해 사업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중국 주요 인사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기간 중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한 LG전시관을 방문했을 당시, LG의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시 주석에게 직접 안내하고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했다.

구 회장은 2009년 중국 장쑤성 난징시 LG산업원을 시찰할 당시 “중국은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이라고 강조하며 “현지니즈에 맞는 제품개발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는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앞으로 중국 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LG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10월 LG전자가 후이저우시에 생산법인을 처음 설립하면서 중국 현지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철저하게 내수시장을 겨냥한 사업 현지화를 진행해왔다.

현재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6개 계열사에서 34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생명과학, LG CNS, LG상사 등도 중국에 별도의 법인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난징, 텐진, 옌타이 등 중국 각지에 14개 생산법인을 두고 TV,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며 중국 내 브랜드 위상 강화와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제품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광저우를 비롯해, 난징, 옌타이 등 4개 생산법인에서 LCD패널과 TV, 모바일, IT기기용 LCD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옌타이, 후이저우, 푸저우 등 3개 생산법인에서 파워모듈, 카메라모듈, LED조명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난징, 텐진, 닝보 등의 9개 생산법인에서 편광판, 2차전지, PVC(폴리염화비닐), ABS(아크릴로나이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수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9월 중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는 텐진, 우시 생산법인에서 건축자재와 자동차원단, 가전제품 표면재를, LG생활건강은 항저우, 베이징 생산법인에서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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