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권 시장에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공공택지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분양권 프리미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2시 신도시인 판교·광교·위례·동탄2신도시 내 주요 아파트의 평균 프리미엄(웃돈)은 5000만~2억5000만원대로 조사됐다.
판교신도시 알파리움1단지(C2-2블록‧180.34㎡, 이하 공급면적)와 알파리움2단지(C2-3블록‧180.14㎡)의 프리미엄은 각각 2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판교 알파리움1단지(C2-2블록‧124.48㎡)는 1억5000만원, 위례신도시 내 래미안위례신도시(130.64㎡)는 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어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프레스티지(110.29㎡)가 8000만원,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C1블록‧138.66㎡) 6000만원,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A(113.98㎡) 5500만원 등 순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들 단지는 분양 직후부터 프리미엄이 붙었거나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면서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에 따라 주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 같은 프리미엄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 내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키로 해 앞으로도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이 분양권 시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규제 합리화를 통한 주택시장 활력 회복 및 서민 주거안정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그린벨트를 50% 이상 해제한 수도권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을 2~8년에서 1~6년, 거주의무 기간을 1~5년에 0~3년으로 단축키로 했다. 과거와 같이 큰 폭의 투기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한 결정이다.
국토부의 방안 발표 첫 날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분양권을 파려는 이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잇따랐다.
위례신도시 소재 M공인 관계자는 “평소에는 부동산 전매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국토부의 대책 발표로 문의전화가 이어졌다”며 “주로 값을 더 받을 수 있겠냐는 분양권 보유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로 소유자들이 매도 물량을 거두어들이면서 지금을 웃돈을 주고도 매물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이 조치에 따른 수도권의 전매제한 완화 수혜 아파트는 6236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 별내신도시는 별내2차아이파크(A2-1블록) 1056가구, 별내푸르지오(A3-2블록) 1100가구 등 2156가구가 수혜 대상이다.
또 삼송지구 삼송2차아이파크 1066가구, 경기 민락2지구 의정부민락푸르지오 943가구, 경기 갈매지구 갈매더샵나인힐스(C2블록) 857가구, 하남미사지구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A22블록) 808가구, 인천 구월지구 구월아시아드선추촌센트럴자이 279가구, 서울 내곡지구 서초엠코타운젠트리스 127가구 등도 전매제한 혜택을 입게 됐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공공택지에 대한 전매제한 및 의무거주 기간 규제가 지나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었다”며 “이번 규제 완화는 신규 분양시장은 물론, 분양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